투자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 가치 투자는 죽었다?

빅베어수프 2022. 4. 18. 21:49
반응형

액티브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패시브 투자 추천

 

워렌 버핏은 가치 투자로 큰 성공은 거두었지만, 주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은 인덱스 펀드에 장기 투자하라고 권한다.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아주 넓은 범위의 인덱스 펀드를 사야 하며, 본인이라면 S&P500 인덱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수료가 저렴한 뱅가드 펀드를 추천했다. 결과적으로 버핏은 VOO ETF에 투자하라고 말한 것이다.

 

VOO 운용보수는 0.03%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1. 아주 넓은 범위의 인덱스 펀드라면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VT ETF가 더 적합할 텐데 왜 미국 주식에만 투자하는 VOO ETF를 추천했을까?

2. 또한 버핏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S&P500에 큰 돈을 한 번에 넣어서는 안 되고 장기간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버핏이 말한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미국의 기업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2. 하지만 종목을 잘 고를 능력이 없고, 좋은 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버핏은 미국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VT ETF가 아닌 VOO ETF를 권하고, 종목을 잘 고를 능력이 없는 사람은 개별 주식이 아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하며, 좋은 매수 타이밍을 잡을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장기간에 걸쳐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에 대한 나의 생각

 

과거와 다르게 점점 패시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에는 많이 오를 종목을 고르는데 혈안이 되어있던 개인 투자자들도 이제는 안전하게 SPY, QQQ 모아간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이 특정 자산을 사는 이유가 뭘까? 단순하다. 지금까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10년, 20년 동안 패시브 투자가 액티브 투자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는 통계도 패시브 투자로 사람들이 더 몰리는 이유일 것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공부해 투자하기보다는 패시브 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가치 투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는가? 액티브 투자자의 전부가 가치 투자자는 아니다. 그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해서 투자하는 사람은 과거에도 지금도 소수일 것이다.

 

오히려 모멘텀 투자자가 대다수이다. 지금껏 많이 올랐으니까 그래서 많이 오를 것 같으니까 사는 것이다.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왜 사람들은 테슬라 주식에 열광할까? 테슬라는 아주 좋은 기업이다. 그러나 좋은 기업이 좋은 주식인 것은 아니다. 밸류에이션에 따라 나쁜 주식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위 주식이 테슬라이다. 그 사람들 중 DCF로 테슬라의 가치 평가를 해 본 사람이 몇 퍼센트일까? 극소수일 것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정준범 기자, 서학개미, 지난해 순매수 1위 '테슬라'…수익률 1위 '엔비디아'

 

패시브 투자는 쉽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패시브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버핏은 아무것도 모른다면 패시브 투자를 하라고 하지만)

모멘텀 투자도 쉽다. 수익이 나는 것과는 상관없이.

가치 투자는 어렵다. 그래서 제대로 하는 사람이 드물다. 만약 기업 분석을 안 하는 패시브 투자자가 앞으로 더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가치 투자자들의 알파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대부분의 자산을 패시브 투자에 배분하고 있다. 가치 투자는 너무 어려운 반면, 패시브 투자는 쉽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계속 공부하며 패시브 투자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가치 투자에 대해 공부하며 느낀 가치 투자의 큰 장점은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S&P500에 단순 투자한다면 기회는 S&P500이 시장 충격으로 할인할 때밖에 없다. 반면 가치 투자는 여러 종목을 대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훨씬 자주 찾아온다.

반응형